#14 리틀 아카디아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큰언니, 작은 언니, 막내언니~
어...큰오빠, 작은 오빠, 막내오빠,
다그, 안디, 로드니, 아이크, 샌드라도
모두 안녕! 덕분에 저도 잘 있답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미리..또 밤새우며 편지 썼어?
네에...
조카 하나하나 한테까지 다 쓰다니,,참 정성이야...
이제 월간지처럼 애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구요.
분량으로 본다면 작가나 다름없군.
선배님은 안 쓰실 거예요?
처음엔 썼지만 지금은 전혀....
늘상 그렇게 지냈는 걸, 뭐..
게다가 바슈 더 스턴피드와 같이 있다고
쓰기 싫은 거예요?
그...그런 건 아니지만
쓰는 게 귀찮아서..다 핑계지....
#14 리틀 아카디아
미안미안~ 손이 미끄러졌수다, 손이~
이 녀석아! 어디서 넉살을 부리는거야?
그런다고 콧방귀나 뀔 줄 알아!!
옳으신 말씀!
비겁하게 얼버무리지 말고..
앞에 나가서 당당하게 말해요오!
우리 땅은 절대 못 내놔!
누가 아니래? 가서 모간한테 그렇게 전해라!
듣고 계신겁니까, 노인장?
지금 건 오발이라니까요, 오발~
뭐가 오발이야! 뭐야? 내 주둥이가 어떴다구요?
웃기는군, 정말...보자모자하니까!
안돼애~
말썽일으키지 말라구요!!
이 빗자루 같은 머릴 건드렸다간
기물파손 정도는 기본이라구요!!! 알겠어요???!!!!
뭐야? 말썽 피운 게 누군데? 어?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에요, 선배!
오케이! 해냈어! 가자, 미리~
저러고 싶을까..
보디가드요?
아가씨들이 해줬으면 안심이 되고도 남겠는데 말이오.
죄..죄송합니다만 회사규칙상
그렇구만... 그럼 자네가 해볼텐가?
뭐라구요!
우리들한테 보여준 그 날랜 몸놀림! 예사롭지가 않던걸..
네에? 하하하하! 별 말씀을요!
안돼요! 안돼!!
이 빗자루 머리가 누군줄 알고 그러세요?
그럼 아가씨가 해줘~~잉~!
야하~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해서 팔 걷고 나서다니,
언니 역시 멋져요~
어...어쩔 수 없잖아...
재난을 방지하라는 업무방침에도 딱 들어맞고....
당신은 왜 따라오는 거죠?
좀 걱정되는 일이 있어서 말야..
이번 일은 나서봤자 소용없어요!
네~~네~~
저기가 우리 땅이라오...
굉장해~
이민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어째서...
마치..지오플랜트 같애요.
아니..여기가 바로 지오플랜트야...
아마 모르긴 해도 지맥이 영향을 지반도 엄청나게 높아서 해발 300m 정도는 된다구..
그런 것만으로는 이렇게 안됩니다.
보통 노력으로는 무리죠..
20년전 부터 싹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오.
내 눈을 의심했지...
수 많은 별 들중 이 별의 이 땅에서 자란다는 게,
그 사실이 우리한텐 얼마나 큰 힘을 줬는지 모른다오..
암~ 이 곳엔 우리 부부의 인생과 희망이 있지...
그런데 이곳에 보디가드가 왜 필요한 거죠?
아까 일어난 일을 봤지?
땅주인 모간이 이 땅의 권리서를 넘겨달라고
계속해서 우릴 괴롭히고 있다네.
그렇지만 내일부턴 괜찮아.
이 권리서를 구청에 보내면 더 이상 손내밀지 못할거야..
아~슬슬 교대할 시간이야!
아휴!!추워!!
밤이 되니 제법 추워지는데..
매번 미안하구만...
무슨 말씀을요..
썼다가무슨 말을 들으려구...
이젠 주둥이까지 오발이구만!
아르바이트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쳐서 이렇게 됐을꺼야...